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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 Blogger Club

산정상 마르지 않는 바위샘…이곳서 금정산·범어사 유래?

부산은 바다를 낀 항구도시입니다. 바다와 더불어 유명한 산들이 운치를 더해줍니다. 바다가 포근하게 부산사람들을 품어주는 어머니라면 산은 부산사람들을 보듬어주는 아버지같은 존재입니다. 

부산엔 여러 개의 산들이 있지만 부산의 산중의 산은 역시 금정산입니다. 산이 있으면 그속엔 으례 유명 사찰도 있기 마련입니다. 금정산엔 부산의 상징 범어사가 있습니다.

그럼, 금정산과 범어사는 어떻게 유래가 된 것일까요. 그 유래가 되었다는 내력깊은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금정산 금샘. 사진 중간 정도 보이는 곳이 동래산성 북문.

1. 이렇게 높은 바위에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이 있었네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 옆에는 바위로 된 샘이 하나 있습니다.  이 샘은 '동국여지승람 동래부지' 등에 기록된 전설이 있습니다.

그  전설은 '산정에 돌이 있어 높이 3장 가량이고, 물이 늘 차 있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금빛이 있으므로 금색어가 다섯 색깔의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그 샘에서 놀았다'고 전해집니다.

이 샘은 신기하게도 바위 위에 있습니다. 바위 위에 물이 어떻게 존재하는 것인 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금샘이 더욱 불가사의한 점은 바위위에 샘이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하니 참으로 신기합니다. 

금정산 금샘. 가뭄에도 샘의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2. 금샘의 유래
금샘과 관련된 이야기는 이곳 저곳에 존재합니다. 필자는 금샘의 내력을 구청에서 공식적으로 붙인 현장 인근의 표지판 내용을 소개합니다.

금샘설화는 부산의 진산 금정산이 예부터 신령스러운 영산임음 일러주는 것과 함께 금정산 이란 산이름과 범어사의 절이름, 그리고 이 사찰의 창건 내력을 알려주는 것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 설화는 동국여지승람에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금정산 산정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척(尺)이며 깊이는 7촌(촌)쯤 된다.

황금색 물이 항상 가득 차 있고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 세상에 전하는 말로는 한 마리의 금빛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범천(梵天)에서 내려와 그 곳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빛 나는 우물 곧 '금정(金井)'이란 산 이름과 범천의 고기 곧 범어(梵魚)라는 절 이름을 지었다.(금샘과 관련 금샘인근의 표지판 내용중에서)


금샘과 범어사의 유래를 알리는 표지판.

누군가 금샘바위에 기록한 '금샘' 글자.


3. 최근 금샘에 가봤더니
최근 계절의 여왕답게 활동하기 참 좋습니다. 또 사회적인 등산 열풍으로 금정산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큰 산이라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도 언제나 사람들을 반겨주고 품어줍니다.

경기가 최근 안좋다보니 곳곳에 촛불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자신의 희망을 기원한 듯 합니다.

금샘도 가뭄의 영향을 많이 받은듯 합니다. 물의 양이 많이 줄었습니다. 금샘 아래의 바위엔 누군가가 금샘이라는 글씨를 새겼습니다. 

 금샘 인근 바위나 산길은 사람들이 워낙 많이 다녀 길이 반질반질 합니다.


4. 나도 가보고 싶은데 금샘 어떻게 가죠
금정산을 올라 동래산성 북문을 찾아갑니다. 금정산은 부산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앞에서 좌석버스 203번을 타시면 됩니다. 버스는 동래산성 동문에 하차해 북문을 찾아가면 됩니다.

또다른 길은 범어사옆을 지나는 산행길을 오르면 북문에 도달합니다. 북문에서 화명동방향을 바라보면 고당봉이 보입니다. 북문에서 약 15~20분정도 고당봉으로 산행을 하다보면 이정표가 나옵니다. 그 이정표  주변에 약수터가 있습니다. 이정표엔 고당봉 170m 금샘500m라고 적혀있습니다.

이정표에서 약수터를 지나서 조금 가다보면 언덕이 나옵니다. 그 언덕에서 양산방향으로 바라보노라면 산허리에 바위가 서 너개가 보입니다. 맨우측에 있는 것이 금샘입니다.

다시 언덕에서 우측의 바위들을 향하여 쭉나아가면 3개의 큰 바위가 나옵니다. 세 번째에 금샘이 있습니다. 첫번째 바위에 올라가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누군가가 '금샘'이라고 표기해 두었는데 그 바위를 올라가면 금샘이 나옵니다.

5. 신기한 금샘 아껴서 두고두고 봐야하지 않을까
최근 산행 인구가 늘어나면서 금정산을 많이 찾습니다. 그러다보니 금샘도 많이 찾습니다. 그런데 금샘으로 가는 길은 다소 위험해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갑니다. 문제는 사람들 발길이 잦아지면 아무래도 훼손우려가 있습니다.

곳곳에 쓰레기도 널려 있고,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 길이 반질반질 합니다. 바위위에도 사람들이 많이 올라간 흔적이 뚜렷합니다.

찾고, 즐기고,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자연을 자연스럽게 오래오래 볼 수 있도록 금샘 인근엔 출입을 적절하게 삼가는 등의 적극적인 보존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어떠세요. 신기한 금샘 보존가치가 없을까요?

Posted by 세미예 (Semi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