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는 맛은 있지만 너무 비싸서 자주 먹지는 못하죠.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사먹기 보다는 회사에서 회식을 할 때 먹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얼마 전 남자친구와 맛집을 찾던 중 싸고 맛있는 소고기 집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부산 서면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들녘’이란 식당인데, 얼마나 싸고 맛있는지 지금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서면 들녘 참숯 화로구이
들녘의 오래된 메뉴판
고기를 찍어먹는 소스는 소금과 기름장 두 가지를 주는데 기름장은 들녘에서 자체 개발한 것입니다. 맵지도 달지도 않지만 은근한 향이 갈비살 특유의 맛을 더 해줍니다. 그런데 남자들은 소금에 찍어 먹는 것을 더 좋아하기도 합니다. 먹을 때는 너무 많이 익히지 말고 약간 노릇할 때 소스에 찍어 입에 넣으면 고기의 부드러움에 놀라게 됩니다.
비록 호주산이지만 싱싱한 고기를 결대로 썰었기 때문에 부드러움이 더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과 달리 고기를 구워놓고 시간이 약간 흘러도 신기하게도 딱딱해지지가 않습니다. 아마도 들녘은 9,000원 싼 가격이지만 고기가 부드러우면서 소고기 특유의 고소함이 크게 느껴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가 별점을 4개만 준 것은 주 메뉴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찬 중 구운 김이 추가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 파절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 더 다양한 맛을 위한다면 구운 김이 추가되는 것이 좋겠죠. 그럼 들녘의 주 메뉴인 소 갈비살을 먹기까지의 과정을 보시겠습니다.
1. 참숯 위에 갈비살을 굽기 전 모습
2. 잘 구워진 갈비살의 모습
3. 며느리도 안가르쳐 준다는 들녘 소스
4. 남자들이 좋아하는 소금에 찍어먹기
5. 마지막으로 파절이와 함께 먹기
들녘의 식사 메뉴에는 국수와 밥이 있습니다. 먼저 국수는 들녘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인기메뉴로 가격은 2,500원입니다. 국수가 인기메뉴가 된 것은 양도 많지만 무엇보다 맛인 것 같습니다. 진한 육수의 맛과 듬뿍 들어있는 애호박과 조개 등의 시원한 맛이 맛깔스럽게 어우러져 있지만 그렇다고 양념장의 맛이 국수 본연의 맛은 헤치지 않아 마치 옛날 시골에서 할머니가 삶아주던 그 맛과 같습니다.
그리고 1,000원짜리 공기밥을 주문하면 구수한 된장찌개가 함께 나옵니다. 된장찌개 역시 조개와 게가 들어있어 시원한 맛이 나면서도 땡초의 매콤한 맛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입니다. 고기를 먹고 난 후 식사를 하기 위해 주문한 국수와 밥(된장찌개)이지만 국물 맛을 보고 나면 절로 소주 한 병을 더 시키게 될 정도입니다. 식사메뉴 역시 별점 4개를 주고 싶습니다. 그럼 맛깔 나는 국수와 된장찌개는 어떻게 생겼는지 모양이라도 한번 보시겠습니다.
들녘에 또하나의 자랑 국수
매콤하고 구수한 된장찌개
사실 이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사람마다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깔끔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원하는 젊은 사람들 또는 여성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오래되고 허름하지만 사람 냄새가 느껴지는 정감 있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좋아할 분위기입니다.
처음에는 건물 실내공간만 사용하다 지금은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외부 마당에도 테이블을여러개 놓아 두었습니다. 만약 시장분위기 혹은 마당에서 먹는 느낌을 원하신다면 외부에서 드시는 것이 좋을겁니다. 그리고 부산 분들 야구 좋아하시는데 외부 마당에 대형 TV로 매일 야구 중계를 보여주니 야구팬들도 마당이 나으실겁니다.
아쉬운 것이 화장실이 매우 협소하다는 것입니다. 손님 수에 비해 남자 화장실 수가 작아 기다려야 할 때가 많고 여자 화장실도 오래되어 이용하기가 다소 불편합니다. 때문에 분위기 및 편의시설은 별점 3점만 주겠습니다.
외부 마당에 마련된 공간 1
외부 마당에 마련된 공간 2
어떤가요?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싸고 맛있는 소고기를 먹으며 부산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을 보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추천할만한 집입니다. 위치는 서면 복개천 챔피언 나이트 건너편 골목길 안인데 아래 지도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Posted By 아나로그걸 (Analog)
